KBO 리그는 단순히 야구 경기만을 제공하는 스포츠 산업이 아니다. 각 구단은 연고지 기반의 지역 사회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며, 경기장 밖에서의 활동이야말로 진정한 프로구단의 가치와 방향성을 보여준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KBO 구단들은 지역 커뮤니티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교육·환경·복지·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있다. 각 구단은 어떤 방식으로 지역과 연결되어 있는지 살펴보자.
지역 밀착형 프로그램: 학교, 병원, 노인복지까지
NC 다이노스는 창원시와 연계한 ‘다이노스 러브캠페인’을 통해 유소년 교육기관, 장애인 복지시설, 노인복지센터 등을 순회 방문하고 있다. 선수단은 시즌 중에도 병원에 입원 중인 아동을 찾아가 미니 팬미팅을 진행하며, 구단은 자체 제작한 ‘마스코트 테라피북’과 팬 응원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프로그램은 팬이 기부한 응원 메시지를 실제 카드로 제작해 전달하는 구조로, 팬 참여형 사회공헌으로 주목받는다.
KIA 타이거즈는 광주 지역 고령자 대상 복지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타이거즈 실버케어’ 프로그램은 요양원 방문 공연, 구단 굿즈 기부, 동행 직관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선수단 일부는 비시즌 기간 동안 지역 어르신들을 초대해 식사 봉사와 팬 사인회를 겸한 나눔 행사를 진행한다. 이는 지역 노인 인구 비율이 높은 전남권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사회공헌이다.
SSG 랜더스는 ‘랜더스 드림스쿨’이라는 이름으로 인천지역 초·중학교와 연계된 교육 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선수단과 프런트가 학교를 직접 방문해 야구 수업, 직업 특강, 건강 교육을 진행하며, 일부 수업은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되기도 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2025년 상반기까지 38개 학교에서 운영되었고, 학부모와 교사의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지속가능성과 ESG 중심 사회공헌 확산
최근에는 단기 이벤트성 봉사활동을 넘어, ESG 전략과 결합된 장기형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확대되고 있다. 각 구단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영역 중 ‘사회적 책임(S)’을 중심으로, 구단 운영 전반을 팬과 지역사회와의 연결로 해석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LG 트윈스는 2025 시즌부터 ‘플라스틱 제로 유니폼’ 프로젝트를 확대 시행 중이다. 팬이 반납한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수거해 재생 원단으로 제작한 응원 티셔츠와 유니폼을 출시했으며, 수익금의 일부는 서울시 환경재단에 기부된다. 이 캠페인은 ‘야구를 통한 환경 실천’을 주제로 교육 콘텐츠도 병행하며, 초등학생 대상 환경교실과도 연결되고 있다.
한화 이글스는 대전지역 공공기관과 협업해 ‘함께하나하’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 저소득 가정 대상 교육비 지원, 겨울철 난방 지원, 1:1 멘토링 봉사 등으로 구성되며, 사회복지사와 연계된 전문 봉사인력 훈련 프로그램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한화 선수단은 시즌 중 월 1회 지역 활동을 의무화하며, 선수와 커뮤니티 간의 직접적 연결을 강조하고 있다.
KT 위즈는 수원지역 청소년을 위한 ‘위즈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단순 야구 기술 교육이 아닌, 진로 탐색, 심리상담, 학습지원이 결합된 복합 커리큘럼으로, 2025년 상반기 기준 6개 학교에서 총 210여 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또한 AI 해설 콘텐츠와 연계한 IT 체험 부스를 운영해, 스포츠+기술 기반의 사회공헌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팬 참여형 사회공헌과 브랜드 가치의 연결
최근 주목받는 변화는 팬 참여형 사회공헌이다. 기존에는 구단 내부 인력 또는 선수단 중심의 활동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팬이 직접 기획에 참여하거나, 현장에 동참하는 형태가 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사직 클린 캠페인’을 팬들과 함께 진행 중이다. 경기 종료 후 팬과 자원봉사자가 함께 경기장 주변을 청소하는 이 캠페인은 단순한 정화활동이 아니라 ‘팬의 권리만큼 책임도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참가자에게는 포인트와 스페셜 굿즈를 제공해 참여 유도 효과도 높다.
삼성 라이온즈는 ‘응원은 나눔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응원가 재생 수익을 누적 기부금으로 전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유튜브와 틱톡에서 팬들이 LG트윈스 경기 응원가를 들을 때마다 일정 수익이 소외계층 지원에 기부되며, 이 시스템은 실시간 누적 수치를 전광판에 표기해 현장 참여감을 높인다.
또한 팬 기부 연계 굿즈 역시 확산 중이다. NC, SSG, KT 등은 기부금의 일정 비율이 자동 포함된 기념 굿즈를 출시하고 있으며, 팬들은 단순 구매가 아닌 기부에 참여했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는 물론, 지속가능한 사회공헌 구조 설계에도 효과적이다.
KBO 구단의 사회공헌은 단순한 의무 이행이 아니다. 그것은 지역사회와의 약속이자, 팀의 가치를 지역 안에서 실현하는 과정이다. 현재 각 구단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지역과 연결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팬 역시 중요한 주체로 참여하고 있다.
야구는 구장 안에서만 이뤄지지 않는다. 병원에서, 학교에서, 거리에서, 그리고 한 아이의 일상 속에서 야구는 살아 숨쉰다. 구단이 진심을 담아 다가갈 때, 팬은 응원 그 이상을 보내주고, 지역은 야구를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함께 가꿔가는 문화로 인식하게 된다.
앞으로 KBO가 더 강한 리그가 되기 위해선, 경기력만큼이나 지역과 함께 숨 쉬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것이야말로 야구가 지역을 품고, 지역이 다시 야구를 지지하게 만드는 선순환 구조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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