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에서 트레이드와 자유계약(FA)은 구단 전력 재편의 핵심 수단이자, 선수 개인의 커리어 전환점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리그 규모가 커지고, 선수 이동이 활발해지면서 제도적인 유연성과 구단별 활용 전략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KBO는 트레이드 시장의 활성화와 FA 제도의 공정성 강화를 위해 다양한 규정을 개편했고, 각 구단은 이에 맞춰 맞춤형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근 제도 개편의 흐름과 그 배경
2023년부터 2025년 사이 KBO는 FA 제도의 일부 조항을 재정비했다. 첫 번째 변화는 FA 등급제 도입 확대다. 기존에는 FA 등급에 따라 보상 범위가 제한되었지만, 2024년부터는 'C등급 이하 선수'에 한해 **보상선수 없이 금전만으로 계약 가능**하도록 조정되었다. 이는 중·하위권 선수들의 이적 기회를 넓히고, FA 시장의 비대칭성을 완화하려는 조치다.
두 번째는 트레이드 데드라인 조정이다. 기존 7월 말에서 2025 시즌부터는 **8월 10일로 연장**되었으며, 이는 시즌 중 전력 보강을 원하는 팀의 움직임을 보다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이 변경은 중하위권 팀의 젊은 선수 육성과 상위권 팀의 단기 승부 전략을 동시에 활성화하고 있다.
또한 2024년 도입된 '사전 FA 협상 금지 기간’도 계속 유지되고 있다. 이는 선수의 시즌 집중을 유도하고, 비공식 협상의 혼탁함을 막기 위한 제도로, 계약 체결은 시즌 종료 후부터 공식 허용된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구단은 내부 FA는 조기 다년계약으로 묶고, 외부 FA는 시즌 종료 후 타이밍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구단별 활용 전략: 보강과 육성의 균형 잡기
SSG 랜더스는 경험 많은 FA 자원을 영입해 단기 우승을 노리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2024 시즌 종료 후 두산에서 이적한 베테랑 내야수를 다년 계약으로 데려오며 클러치 상황 대응력 강화를 꾀했으며, 이는 상위권 유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NC 다이노스는 트레이드 전략에서 가장 공격적인 팀 중 하나다. 젊은 투수를 2:1 트레이드로 타 팀의 주전 외야수와 맞바꾼 2025 시즌 초 트레이드는 많은 팬들의 주목을 받았으며, 유망주와 즉시 전력감의 적절한 교환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레이드 성사 후 성적이 상승세를 탄 점도 주목할 만하다.
LG 트윈스는 내부 FA 선수에 대해 빠른 재계약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시즌 중 장기계약을 통해 주축 선수들의 이탈 가능성을 최소화했으며, 외부 FA에는 보수적인 접근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팀 분위기 안정과 연봉 구조 통제 측면에서 효과를 보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상대적으로 외부 FA보다는 **내부 유망주 육성과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보강**에 집중하고 있다. 2025년 시즌 초, 트레이드로 영입한 포수 자원이 빠르게 주전으로 성장하며 팀 전력 안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향후 방향성과 해결 과제
FA 제도의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존재한다. 대표적인 것이 보상규정의 부담감이다. 일부 구단은 ‘보상선수 지정’으로 인한 전력 이탈을 우려해 외부 FA 영입을 꺼리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시장 전체의 위축으로 이어진다. 또한 고액 FA 선수의 계약 후 퍼포먼스 하락 사례도 반복되며, 구단의 ‘FA 포비아’ 현상도 여전하다.
트레이드 시장 또한 선수 가치 책정의 불투명성, 일방적 평가로 인한 팬 반발, 성사 후 커뮤니케이션 부족 등의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KBO는 트레이드 사유 공개 권고, 협상 조건 문서화 등 투명성 강화를 추진 중이다.
궁극적으로는 FA·트레이드 모두 선수의 권익과 구단의 운영 전략이 균형을 이루어야 하며, 팬들에게도 납득 가능한 커뮤니케이션이 병행돼야 한다. 특히 KBO 리그는 단일 시장 구조이기 때문에 ‘선수 이동’이 곧 리그 활력으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관련 제도의 지속적인 손질이 필요하다.
트레이드와 FA는 프로야구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산업’으로서 작동하게 만드는 핵심 기제다. 선수에게는 새로운 기회, 구단에게는 전력 재구성, 팬에게는 새 이야기의 시작점이 되며, 리그 전체의 역동성을 만들어낸다. KBO는 과거보다 훨씬 다양하고 전략적인 선수 이동이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구조적 개편은 진행 중이다.
이동의 자유가 정당한 가치를 갖고, 공정한 평가와 보상이 뒷받침될 때, 리그는 보다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누가 이득을 봤느냐가 아니라, 모든 주체가 납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결국 변화는 필연이고, 그 변화가 정교할수록 리그는 탄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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