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중계 플랫폼 변화와 팬 접근성 분석

KBO 리그는 현재, 다양한 중계 플랫폼을 통해 팬들에게 경기를 제공하고 있다. 지상파, 케이블, 인터넷 스트리밍, OTT까지 채널이 확대되면서 팬의 접근성은 과거보다 크게 향상된 반면, 플랫폼이 지나치게 분산되면서 오히려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중계는 단순한 경기 전달을 넘어서 팬 확보와 리그 인기 유지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만큼, 플랫폼 전략의 조율과 일관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025년 주요 중계 플랫폼 현황

현재 KBO 중계는 지상파 계열(KBS N 스포츠, SBS 스포츠, MBC 스포츠+), 케이블 스포츠 채널, 쿠팡플레이, 웨이브(Wavve), 네이버 스포츠, 유튜브 일부 채널을 통해 방송되고 있다. 이 중 쿠팡플레이는 독점 중계권 일부를 확보해 프리미엄 방송을 운영 중이며, 고화질·멀티뷰·선수별 시점 중계 등 차별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2025년 4월부터는 ‘KBO 통합 중계 포털’ 베타 서비스가 시행되며, 팬들은 공식 KBO 웹사이트 또는 앱에서 당일 경기 중계 플랫폼과 시간, 해설진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어디서 보냐’는 혼선을 줄이고자 한 리그 차원의 접근 개선 노력이다.

접근성과 시청 환경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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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변화는 모바일 시청 비중 증가다. 2025년 기준 KBO 경기 시청자의 약 58%는 모바일을 통해 경기를 보고 있으며, 특히 10~30대 팬은 유튜브 클립이나 쿠팡플레이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멀티뷰, 구간 반복, 채팅 기능 등 참여형 시청 방식도 활성화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중장년층 팬층은 복잡한 플랫폼 구성에 대한 불편함을 토로하고 있으며, 일부 경기는 특정 플랫폼에서만 시청 가능해 경기 접근성에 제약이 생긴다. 또한 OTT 중심의 유료화 정책에 따른 디지털 소외 이슈도 심화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일부 구단은 경기 당일 각 중계 링크를 팬 카페 및 SNS에 공지하며, 구단 차원의 ‘중계 안내 전담 인력’을 운영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이는 단순한 중계 제공을 넘어, 팬 접근 편의성 자체를 하나의 서비스로 간주하는 변화다.

향후 전략과 과제

KBO 중계 전략은 점차 플랫폼 다양화와 통합 조율의 균형으로 나아가야 한다. 단일 플랫폼 독점은 팬의 선택권을 제한하지만, 플랫폼이 지나치게 많을 경우 혼란을 유발한다. 따라서 KBO가 직접 운영하는 통합 포털 또는 ‘KBO TV’와 같은 전용 스트리밍 채널의 구축도 장기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한 중계의 해설 품질, 카메라 구성, 관중 소리 전달 등 콘텐츠 질 향상도 병행되어야 한다. 팬들이 ‘어디서 보느냐’보다 ‘어떻게 보느냐’에 더 민감해지는 상황에서, 단순 시청을 넘는 몰입형 경험 제공이 중요해지고 있다.

 

중계는 팬이 야구와 만나는 가장 직접적인 접점이다. 기술의 발전은 중계의 품질을 높일 수 있지만, 그것이 팬의 접근성을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 KBO는 이제 플랫폼 자체의 경쟁력뿐 아니라, 팬이 얼마나 쉽게, 편하게, 즐겁게 경기를 만날 수 있는지를 중심에 두고 전략을 설계해야 한다.

팬이 경기장을 찾든, 모바일로 경기를 보든, 그 경험은 구단과 리그의 이미지로 연결된다. 결국 ‘보는 방식’의 혁신이 ‘응원 방식’의 변화로 이어지고, 그것이 KBO의 미래를 결정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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