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스포츠지만, 리그 운영 방식은 나라마다 큰 차이를 보입니다. 특히 한국의 KBO 리그와 미국의 MLB는 경기 수, 일정 구성, 규칙, 그리고 선수 운용 시스템까지 여러 면에서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2025년 기준으로 KBO와 MLB의 시즌 운영 방식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 보며, 각각의 리그가 가진 특징과 장단점을 살펴보겠습니다.
경기 수와 일정 구성의 차이
KBO와 MLB의 가장 큰 차이는 단연 경기 수입니다. KBO 리그는 2025년 기준 팀당 144경기를 소화하는 반면, MLB는 무려 162경기를 치릅니다. 그만큼 MLB는 시즌이 길고, 팀당 경기 밀도가 높아 선수 체력 관리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또한 일정 구성 방식에서도 차이를 보입니다. KBO는 주로 화~일 주 6경기 체제로 편성되며, 월요일은 휴식일로 고정돼 있습니다. 반면 MLB는 월요일에도 경기를 치르며, 정해진 휴일 없이 시즌 내내 경기가 배치됩니다. 이에 따라 MLB 선수들은 체력 소모가 훨씬 크고, 부상 관리에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KBO는 지역 이동이 제한적인 반면, 미국 전역을 이동해야 하는 MLB는 팀 이동 거리도 상당합니다. 이에 따라 MLB는 팀당 3~4연전 중심의 일정으로 구성되며, 원정 로드 트립이 길게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동거리에 따른 휴식일 조정, 시차 적응까지 감안해야 하는 복합적 일정 운영이 MLB의 특징입니다.
운영 규칙과 제도의 차이
KBO는 2025년부터 자동 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을 전면 도입했고, 피치 클락도 MLB와 유사한 기준(투수 15~20초)으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MLB는 이미 2023년부터 해당 제도를 먼저 정착시켰고, 심판 보조 AI 시스템도 더 고도화되어 있어 운영 효율성이 한발 앞서 있습니다.
지명타자(DH) 제도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KBO는 전통적으로 전 구단에 DH 제도를 운영해왔고, MLB는 2022년부터 내셔널리그까지 DH를 확대해 전 구단 적용으로 통일하였습니다. 현재는 양 리그 모두 DH 체제를 기반으로 경기를 운영하고 있어 투수의 타격 장면은 더 이상 보기 힘든 장면이 되었습니다.
로스터 구성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KBO는 1군 등록 인원 28명(경기일 26명)으로 제한되어 있으며, 주말에는 특별 로스터 운영이 가능합니다. MLB는 26인 로스터가 기본이지만, 시즌 후반에는 최대 28인까지 등록할 수 있는 확장 로스터 제도가 시행됩니다. 이는 장기 레이스에서 선수 체력 분배에 유리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또한 MLB는 마이너리그 시스템을 통해 수시로 선수 등록과 말소가 이뤄지고, KBO는 육성군·퓨처스리그 운영을 병행하지만 마이너리그 규모나 인프라 측면에서는 차이가 큽니다. MLB는 40인 로스터 개념과 옵션 제도 등을 통해 더 복잡하고 유연한 선수 관리가 가능합니다.
포스트시즌과 운영 전략의 차이
KBO는 5위부터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포함해 5단계의 포스트시즌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짧은 시리즈(3전 2선승, 5전 3선승 등)로 치러집니다. MLB는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로 나뉘며, 총 12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와일드카드 라운드부터 월드시리즈까지 총 4라운드로 구성됩니다.
MLB는 포스트시즌 경기 수가 많고, 지역 라이벌전이나 리그 챔피언십에서의 전략 싸움도 다양합니다. KBO는 경기 수가 적고 빠르게 결판나는 구조여서 단기전 집중도가 높습니다. 반면 MLB는 시리즈가 길고, 선발 로테이션 운용과 불펜 활용이 전략의 핵심입니다.
또한 MLB는 선수 영입, 샐러리캡, 트레이드 마감일 등 다양한 제도를 활용한 장기적인 팀 운영 전략이 필요한 반면, KBO는 FA 제도와 트레이드가 제한적이어서 육성과 단기 성과 중심 운영에 가깝습니다. 팬들은 MLB의 대형 트레이드와 FA 시장을 통해 오프시즌에도 즐길 거리가 많지만, KBO는 신인 드래프트와 외국인 선수 계약 위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KBO와 MLB는 문화적, 제도적 차이에서 비롯된 운영 방식의 차이를 보이지만, 각 리그의 팬들에게는 모두 매력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KBO는 짜임새 있는 일정과 짧고 굵은 포스트시즌이 강점이며, MLB는 방대한 규모와 전략적 다양성이 돋보입니다. 두 리그를 비교하며 즐긴다면, 야구를 바라보는 시야도 더 넓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