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에서 치어리더는 단순한 퍼포머가 아니라 구단의 분위기를 주도하고, 팬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존재로 자리 잡았다. 특히 구단마다 응원단의 스타일과 구성, 콘텐츠 활용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치어리더 인기도’는 단순히 개인보다 구단 전체 응원단 운영 역량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응원가의 스타일, 퍼포먼스 구성, SNS 콘텐츠까지 모두 구단의 팬 문화에 영향을 미치며, 실제로 구단별 치어리더 팀의 활동은 팬들에게 매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인기 구단 TOP3 – 응원 자체가 브랜드가 된 팀
- 롯데 자이언츠 사직야구장의 응원은 ‘축제’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장면이다. 롯데의 응원단은 오랜 시간 동안 탄탄한 구성을 유지해오며, 팀 컬러에 딱 맞는 에너지 넘치는 응원 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구호와 동작, 응원가가 잘 정비되어 있고 팬들의 참여도도 높아, 치어리더 팀의 퍼포먼스는 매 경기 관중의 집중을 이끈다. 팬층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치어리더 콘텐츠의 소비도 활발하며, 유튜브와 SNS에서 응원 영상의 조회수도 압도적이다.
- SSG 랜더스 SSG는 구단 마케팅 자체가 현대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는 만큼, 응원단 역시 이에 맞춘 콘텐츠형 응원을 진행한다. 인스타그램 필터, 유튜브 응원가 튜토리얼, 응원 챌린지 영상 등 팬과 소통하는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가 활발하며, 치어리더가 중심이 되어 팬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구조가 특징이다. 랜더스필드의 분위기도 적극적이며 응원 퍼포먼스와 팬들의 반응이 강하게 맞물리는 팀이다.
- LG 트윈스 최근 연이은 우승으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는 LG는 응원 문화에서도 강한 반응을 얻고 있다. 트윈스 응원단은 치어리더 개인의 스타성을 활용하면서도 전체적으로 응원 퍼포먼스의 완성도와 전략적 구성을 함께 가져간다. 치어리더가 이끄는 팬 참여율이 매우 높고, 젊은 팬층과의 소통도 활발해 다양한 커뮤니티 콘텐츠가 생산되고 있다. ‘트윈스 응원단=야구 콘텐츠 브랜드’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개성이 돋보이는 팀들의 응원 스타일
응원단의 규모나 조회수는 다소 낮더라도, 뚜렷한 정체성과 개성을 갖춘 팀들도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를 들 수 있다.
한화 이글스는 팬층이 굉장히 충성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치어리더에 대한 응원도 뜨겁다. 한화는 특히 지역 밀착형 응원문화가 강해, 팬들과 치어리더의 유대감이 진하게 형성된다. 대전 이글스파크 현장에서는 경기 중 응원단장과 치어리더 이름이 직접 불리는 경우도 많고, 팬들이 자발적으로 제작한 응원 영상과 굿즈도 존재한다.
KIA 타이거즈는 광주 챔피언스필드를 기반으로 한 지역 응원문화가 강력하다. 타이거즈 치어리더 팀은 군더더기 없는 안무와 깔끔한 응원 방식으로 정통 응원을 이어가며, 팬들과의 호흡보다는 응원의 짜임새와 구성에 초점을 맞추는 스타일이다. 오랜 전통과 함께 응원의 클래식함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팬들에게 꾸준한 지지를 받고 있다.
응원을 콘텐츠로 만드는 시대
치어리더의 활동은 더 이상 경기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구단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응원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구단 응원단의 인지도와 호감도가 함께 올라가고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인기 구단은 ‘응원가 튜토리얼’, ‘치어리더 직캠’, ‘응원단 브이로그’ 등의 콘텐츠를 공식 채널 혹은 팬 채널을 통해 게시하고 있다. 경기 당일 응원 외에도 팬들과 꾸준히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구단 입장에서도 콘텐츠화는 필수 전략이 되었다.
응원 문화는 이제 단순한 현장 퍼포먼스가 아니라, 구단 브랜드 전략의 일부이자 팬 참여를 유도하는 창구다. 응원단이 잘 운영되고 있는 팀일수록 팬의 충성도가 높고, 구단 콘텐츠의 소셜 반응도 강하다. 단순히 경기장 분위기만이 아니라, 온라인 팬덤 형성에도 치어리더 중심의 응원 콘텐츠가 크게 기여하고 있다.
야구장에서 펼쳐지는 치어리더의 응원은 구단의 정체성과 팬의 열정을 이어주는 상징적인 문화다.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서서, 팬과의 소통, 커뮤니티 형성, 브랜드 콘텐츠 전략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단마다 응원 스타일이 다르고, 치어리더 팀의 운영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각 팀만의 고유한 팬문화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응원단의 인기가 높다는 것은 단순히 ‘춤을 잘 춘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것은 팬이 공감하고, 참여하고, 콘텐츠로 확장하고 싶은 응원이라는 뜻이다. 응원을 콘텐츠로 즐기고, 커뮤니티로 이어가는 지금의 시대에는 치어리더가 단순한 부속물이 아니라, 구단 마케팅과 팬관리 전략의 중심에 서 있다.
앞으로도 각 구단이 응원단 운영에 더욱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팬들이 공감하고 함께하는 문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가길 기대해본다. 응원은 팀을 응원하는 방식이면서, 동시에 그 팀을 기억하게 만드는 정체성의 일부다.